중국이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에서 밀려나, 1등을 멕시코에게 내줬다. 미국의 수입국 중 중국이 1위로 올라선 지 15년 만이다.

2023년 5월 9일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 항에서 수출을 위해 선적되는 중국 자동차들. 중국 관세청(GAC)은 화요일 1~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3조3200억 위안(약 1조920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화 연합뉴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상무국 무역 통계를 분석·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금액은 1690억 달러(약 214조4000억원)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미국의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전년 동기보다 3.3%포인트 줄었다. 금액으론 지난 19년 사이 가장 적었다.

1위를 빼앗은 국가는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이 기간에 미국 시장에 사상 최고인 1950억달러를 수출했다. 캐나다도 1760억달러로 중국을 앞질렀다. 닛케이는 “중국이 감소한 물량을 가져간 곳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은 1~5월에 1240억 달러를 수출했고 점유율은 10년 전보다 2배 정도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의 최대 수입국 위치를 지켜왔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고비용 구조의 미국 제조업이 휘청거리는 사이에 값싼 중국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왔다. 중국은 전세계 무역에서도 지위가 상승했고,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5년 전과 비교해 3.8배이고 수출 총액은 2.5배로 확대됐다.

미국 수입 총액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5~2018년 20% 안팎까지 올랐지만 2017년 트럼프 전 정권이 출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37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제재 관세를 부과했다. 지금의 조 바이든 정권도 중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한편, 반도체와 같은 안보 물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수출 감소라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중국의 올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최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2853억 달러(약 36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14.8%, 8.5%로 증가했지만 다시 5월에 마이너스(-7.5%)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