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지난달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준비를 마친 희석·방류 설비의 모습./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를 이달 하순에 해양 방류하는 방안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일본·미국·한국 정상회담에 출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회담해 ‘처리수의 방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20일 귀국한 뒤, 각료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달 하순 강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오염수 방류 일정이 9월에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시작하는 저인망 어업과 겹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전부터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시점은 2023년 여름’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고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오염수 방류에 앞서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측과 면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어업협동조합연합회를 포함해 일본 어민들은 ‘방류 반대’라는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일본 기시다 총리로선 미국에서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방류에 대한 이해를 얻어, 강력 반대하는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보조를 맞추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한·미·일 정상회의 전에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경우 윤 대통령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면서 윤석열 정권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