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4일 개시한 사고 원전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현) 해양 방류에 대해 “처리수 방출구 인근(반경 3㎞) 열 곳에서 채취한 해수로 분석한 삼중수소 농도는 모두 리터(L)당 10베크렐(㏃⋅방사능 단위)을 밑돌아 검출 한계치(기준치) 미만이었다”고 25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손된 후쿠시마 원전에 축적돼 있던 오염수의 방사성물질을 거르고 바닷물에 섞어 24일 오후 1시부터 방류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이 정해둔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1500㏃이다. 도쿄전력은 이와 별도로 방출구 부근에서 700㏃ 이상의 삼중수소 농도가 확인되면 방류를 정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한 달 동안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해 (삼중수소 농도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IAEA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안전성 관련 지표. 오염수의 유량, 삼중수소 농도, 방사선량과 희석수용 해수의 방사선량, 시간당 유입량, ALPS 처리 후 방사선량 등 6개로 구성된다. IAEA는 안전도를 신호등과 비슷한 색상으로 표시하며, 이날 숫자 위에 표기된 초록색 원은 각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음을 뜻한다. /그래픽=양인성·김성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태평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는 L당 0.1~1㏃ 수준이다. 한국 인근 바다의 경우 삼중수소 농도가 L당 0.172㏃(2021년 측정 기준),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역은 8.6㏃ 이하로 알려졌다. 방류 첫날 방출구 인근에서 조사된 삼중수소 농도가 이전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이는 일본 정부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가 정한 안전치 기준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평시 바닷물 수준보다 높은 것은 맞으나 후쿠시마 및 한국에 피해를 줄 우려는 전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일본 수산청은 오염수가 방류되고 나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처음 잡힌 물고기의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해 이르면 26일 공표하기로 했다. NHK는 “수산청이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5㎞ 떨어진 지점에서 25일 오전 6시 잡힌 광어와 성대 한 마리씩을 미야기현 다가조시(市)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집계한 6개의 안전성 수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IAEA는 25일 모든 수치가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IAEA가 측정한 방류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6㏃로 WHO가 정한 식수 수질 지침의 기준치(1만㏃ 이하)보다 훨씬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