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계의 거물 자니 기타가와(1931~2019) 자니즈 사무소 창업주의 연습생 성 착취 사건 후폭풍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를 쥐락펴락했던 거대 기획사 자니즈 소속 연예인들은 잇따라 활동 무대에서 쫓겨나고 있고, 이 사건 여파로 정부가 운영하는 남성 성폭력 피해자 상담 창구도 생기게 됐다.
니혼텔레비는 19일 일본 정부가 남성 피해자 전용 성범죄 상담 창구를 22일 개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성 간 성범죄’에 대한 일본 사회의 문제의식이 희미한 탓에 기타가와의 성 착취 증언이 1960년대부터 쏟아졌음에도 오랫동안 은폐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성폭력 상담창구엔 피해자가 남성인 경우의 대처법을 숙지한 상담원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미성년자에 대한 악질적인 성적 가해가 장기간에 걸쳐 거래 기업에 있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소속사의 인권 존중 자세 등도 고려해 출연자 기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말 음악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 등 NHK가 제작·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자니즈 소속 연예인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니즈 사무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타가와의 성폭력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자니즈 소속 연예인 퇴출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자니즈 사무소와 계약 중인 기업은 총 226곳에 달한다. 일각에선 잘못이 없는 가수들까지 자니즈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19일 “사태와 무관한 연예인들이 활약할 기회를 빼앗아선 안 된다. 기업들도 구제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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