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5일 오전 10시 18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오염처리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고 후쿠시마TV가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하루 방류랑은 460t가량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처리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바닷물로 희석해 약 1㎞ 해저터널로 원전 앞바다에 내보낸다. ALPS로 오염처리수를 정화 처리하면 세슘 등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제거되지 않는다.
이에 도쿄전력은 바닷물과 희석하는 방식으로 오염처리수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 40분의 1인 L(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방출한다. 도쿄전력이 전날(4일)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처리수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최대 87㏃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2차 방류분 보관 탱크 내 오염처리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방사성 핵종 4종이 미량 검출됐으나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도쿄전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차 방류를 마친 뒤 장비를 점검한 결과, 희석 설비의 상류 수조 네 곳에서 도장(塗裝·도료를 바름)이 10㎝가량 부푸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도장에 균열이 없고 수조 방수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며 2차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처리수 1차 방류분 7788t을 원전 앞바다에 처분했다. 오염처리수 발생 원인인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과 이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약 12년 만이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 등 유관 당국들은 1차 방류 이후 원전 인근에서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올해 말까지 4회에 걸쳐 오염처리수 3만1200t을 방출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엔 지난달 28일 기준 133만8000여t의 오염처리수가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