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료회사 이토엔의 녹차 광고에 등장하는 AI 캐릭터. 이 음료 포장 디자인에도 AI가 활용됐다. /이토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가상 인플루언서(AI로 만든 가상 인물)를 활용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AI 가상 모델을 활용한 TV 광고가 제작됐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음료회사 이토엔은 지난달 발매한 신상 녹차 음료 광고 모델로 ‘AI 탤런트’를 기용했다. AI 모델 제작사 측은 일본에서 가상 모델이 등장하는 TV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당 광고는 9월 초부터 방영되고 있다. 흰머리에 주름진 여성이 녹차 음료를 쥐면, ‘미래의 나를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대사와 함께 젊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콘셉트다. AI가 여러 여성 얼굴 사진을 학습해 만들어 낸 이미지를 디자이너들이 미세 조정해 마무리해 제작한 캐릭터다.

제품 페트병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하는 데도 AI가 활용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캐릭터 제작 때와 마찬가지로, AI가 제시한 여러 디자인용 이미지를 참고로, 디자이너의 검수를 거쳐 포장 디자인이 채택됐다. 이 매체는 “(제작사 측은) AI 활용으로 단기간에 통상보다 약 3배의 디자인안을 검토할 수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토엔 측은 광고 모델로 가상 캐릭터를 활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미래의 외모를 표현할 수 있는 등 범용성이 높다”면서도 “모두가 한눈에 아는 유명한 탤런트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발신할 때의 임팩트는 약하다”고 전했다.

로지 신한라이프 광고 장면. 패스파인더컷 / TBWA

국내에서는 이미 AI가 만든 가상 인물을 기업 광고나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2021년 7월 신한 라이프가 AI 가상 인간 모델 ‘로지’를 공개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고, 롯데홈쇼핑에서는 가상 쇼호스트 ‘루시’를 제작해 홍보에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