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 가즈오(69) 일본공산당 위원장(대표)은 지난달 23일 돗토리현에서 당원 상대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유튜브 동영상 속 참석자 100여 명은 대부분 머리 희끗한 노인들이었다. 1922년 창당해 일본 정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공산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일본공산당은 반정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부터 주요 정치 세력으로 도약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당원 수가 50만명에 달했다. 현재 연립여당 공명당 당원 수준(45만명)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천황제 폐지’ ‘자위대 해산’ 등 국내 여론과 동떨어진 급진적 강령들이 외면받으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당원 수는 27만명으로 추락했고, 국회 의석수도 한창때 절반 수준(중의원 10명, 참의원 11명)이다.
젊은 당원 유입이 끊기며 65세 이상 당원 비율은 1997년 20%에서 2010년 40%로 급증했다. 지난해 ‘일본 공산당 암흑의 백년사’를 쓴 전직 당원 마쓰자키 이타루는 “실제 당원 평균 연령은 70세 이상”이라고 했다.
최근 공산당은 대외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며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시이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4월 “부정한 주권 침해가 일어났을 때 자위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행사해 국민 생명과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자위대 해산’이란 당 강령을 사실상 부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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