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쓰레기 줍기 세계 대회’가 열렸다. 제한 시간 내 많은 쓰레기를 줍는 팀이 우승하는 경기로, 1회인 올해 21국이 참가해 영국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이름은 ‘스포고미 월드컵 2023′이다. 스포츠를 뜻하는 ‘스포’에 일본어로 쓰레기를 의미하는 ‘고미’를 더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구에서 전날 열린 이번 대회에는 21국에서 6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영국 팀 우승에 이어 일본과 이탈리아 팀이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각 팀은 3명으로 구성됐다. 팀별로 제한 시간 안에 수거한 쓰레기의 종류와 중량에 따라 점수를 받았다. 예컨대 담배 꽁초나 플라스틱처럼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주울 때 더 높은 점수가 돌아갔다. 같은 팀의 멤버 3명은 서로 10m 이상 떨어져서는 안 되고, 신호등과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지정된 구역에서 쓰레기를 주워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필리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지역 예선을 거쳐 대표 팀을 내보냈다. 한국 팀은 없었다. 일본에는 지역 예선에 무려 1175팀이 참가해 주목을 끌었다.
‘스포고미’는 일본의 사단법인인 ‘소셜스포츠 이니셔티브’가 2008년 고안한 경기다.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육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구 환경을 바로잡기 위해선 쓰레기 줍기가 중요하다는 발상에서 시작했다. 주로 일본에서 열리다가 전 세계로 퍼졌고 지금까지 1400회 이상 대회가 열렸다. 스포고미 경기에는 그동안 누적으로 14만명이 참가했다. 이번 세계 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한 이에고 히로유키(44)씨는 “경기에 이기든 지든, 참가한 모든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는 멋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