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측이 왕이 외교부장(70)의 일정을 이유로, 만찬과 공동 기자회견을 사실상 거부했다. 왕이 외교부장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의장국인 한국은 이날 3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을 준비했으나 중국 측 사정으로 중단됐다.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연대를 강화하는데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의장국인 한국의 외교부는 이달 24일에야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신문은 “중국 측이 왕씨의 참석 여부에 대해 이달 중순까지도 연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의장국 한국은 3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 회견도 열려고 했지만, 중국 측이 직전에 중지를 제의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이 끝난 직후,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왕이 부장은 외교장관 회의 전에 열리는 오찬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왕이 부장이 외교 일정에 쫓기는 것은 사실이다. 왕이 부장은 이달 시진핑 국가 주석을 수행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참석했다. 부산에 오기 직전인 24일에는 방중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을 베이징에서 만났다. 왕이 부장은 외교부장이면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공산당 회의에도 참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