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사 슈에이샤가 지난 17일 제작 소식을 알린 애니메이션 '더 원피스' 포스터. 1999년부터 방영 중인 원작 '원피스'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기로 했다./슈에이샤

일본 인기 만화책이 원작으로 현재 애니메이션(영상물)으로도 방영 중인 ‘원피스’가 또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재제작)된다. 만화책 원피스는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아 계속 진행 중이고, 애니메이션 원피스도 1999년부터 일본 후지TV 등에서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데, 이와 별개로 거의 똑같은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하나 더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집영사)는 지난 17일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점프 페스타 2024′ 행사에서 “애니메이션 원피스 제작 25주년을 맞아 새 애니메이션 ‘더 원피스(The ONE PIECE)’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2024년은 만화책 원피스가 애니메이션화(化)한 지 25년째로 이를 기념한다는 것이다. 제작엔 슈에이샤·도에이애니메이션·후지TV 등 기존 제작사에 더해 최근 일본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스파이 패밀리’ 등을 제작한 위트스튜디오가 새로 합류했다. 감독과 성우, 방영 목표 날짜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 첫 에피소드인 ‘이스트 블루’ 편으로 동일하게 시작한다는 정도가 확인됐을 뿐, 그 이후의 전개와 분량도 밝혀지지 않았다.

주인공 몽키 D 루피

만화가 오다 에이이치로가 1997년부터 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 중인 원피스는 주인공 소년 몽키 D 루피가 동료들과 함께 과거 전설의 해적왕이 숨겨 놓은 보물을 찾아 모험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등 독특한 설정과 동료애를 부각시키는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어 왔다.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 부수가 5억1000만 부를 넘겨 단일 만화론 세계 최다다. 현재 후지TV가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은 그림 형태나 줄거리 등에서 원작 만화책과 차이가 없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IGN재팬은 “원작 만화책이 연재 중이고, TV 애니메이션도 방영 중인데 새 애니를 제작한다는 건 이례적”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현재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이 1990년대 제작된 탓에 초반부의 작화와 음질이 다소 어색한 측면이 있어 내려진 결정이란 말이 나온다. 지난 8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원피스 실사판이 한 달 가까이 글로벌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한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애니메이션 칼럼니스트 구라타 마사히로는 17일 “사실상 어린이용이었던 기존 애니의 방향성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제작 완성 후 온라인 스트리밍 배급은 넷플릭스가 맡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원피스 실사판 제작에 역대 최고액이었던 회당 1800만달러(약 234억원)를 들였고 실사판 시즌2 제작도 확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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