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 카롤리나가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스 재팬 대회에서 우승자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든 모습.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혈통으로 화제가 됐던 ‘미스 일본 그랑프리(대상)’ 수상자 시노 카롤리나(27)가 유부남과 불륜 의혹이 폭로되면서 대상을 반납했다.

미스일본협회는 6일 시노가 전날 사퇴했다며 그랑프리는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인 대회에서 그랑프리는 ‘진(眞)’에 해당하는 최고상이다.

지난 1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시노가 유부남인 마에다 다쿠마와 3년간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의사인 마에다는 부인과 아들이 있는 40대 유부남으로,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해 ‘근육 의사’로도 유명하다. 당초 시노는 “남성이 독신이라고 거짓말로 접근했고 유부남임을 알고는 더는 만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소속사를 통해 ‘기혼자란 사실을 인지하고도 계속 만났다’고 정정했다. 시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큰 물의를 일으키고 응원해준 분들을 배신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글을 올렸다. 협회도 시노의 첫 해명에 따라 수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결국 “일련의 소동에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노는 부모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고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일본인 남성과 재혼하면서 이주해 다섯 살 때부터 일본에서 자랐고,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이 때문에 그랑프리 선정 이후 “외국인이 ‘미스 재팬’인 것은 싫다”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