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7일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인 H3 발사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발사되는 일본의 H3 로켓./교도 연합뉴스

일본이 17일 차세대 대형 로켓인 H3 발사에 성공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2단 로켓 엔진 점화 문제로 발사에 실패한 지 1년만의 재도전에서 계획대로 궤도에 진입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 22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발사했다. JAXA는 발사 이후 지난해 3월 실패했던 H3 로켓의 2단 엔진이 계획대로 연소하면서 2호기가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H3는 일본이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2단식 액체 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의 후속 모델이다. 기존 H2A와 비교하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45억원)이다. H2A는 2003년 11월 실패한 6호기를 제외하면 48호까지 모두 발사에 성공했지만 발사에 비용이 많이 들고, 관련 설비가 노후화해 50호기까지만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H3 1호기 발사 실패를 겪은 JAXA는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행 자료와 제조 기록 등을 조사했고, 필요하지 않은 부품을 기체에서 제외하는 등 수정을 거쳤다. 교도통신은 “H3는 앞으로 20년간 일본의 우주 수송을 맡을 기간 로켓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서 “세계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 참가가 예상되면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