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리 인상과 함께 2016년 2월 시작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해제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일본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18~19일 이틀간 회의를 열고 정책 금리를 현재 -0.1%에서 0~0.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2%대의 안정적인 물가와 함께 소비자의 지갑을 채울 임금도 오르면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최근 집계한 주요 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8%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기 금리를 억누르는 조치였던 YCC 정책이나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이었던 ETF 구입 정책도 모두 종료한다”며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이 큰 전환점을 맞은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