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부부 시신 훼손 사건과 관련 한국인 용의자와 함께 체포된 청부업자가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출신 와카야마 키라토(20)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FNN(후지뉴스네트워크),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와카야마는 지난달 16일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발견된 50대 부부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혐의로 한국인 20대 A씨 등 3명도 체포됐다.
와카야마는 경찰 조사에서 “(중개역이) 실행역 2명에게 250만엔(약 2200만원)씩 보수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금전을 대가로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시를 한 인물은 건설업 종사자 히라야마 아야케(25)로 알려졌다.
2003년생인 와카야마는 2018년까지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2012년 일본TV ‘악몽’을 통해 데뷔했다. 2013년 TV아사히 ‘가면라이더 마법사’, 2014년 NHK 대하드라마 ‘군사관병위’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얼굴을 알렸다.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온 와카야마는 2018년 이후부터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현지 네티즌들은 “귀여운 아역배우가 어쩌다” “단 250만엔에 아역 배우가 악역을 뛰어넘는 짐승이 됐네” “10대때 연예계 생활을 성실하게 했는데 4년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참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도치기현에서는 도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과 그의 부인이 불에 탄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 도치기현 나스마치 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용의자들을 체포했고, 와카야마는 지바현 지바시에서 동일 혐의로 붙잡혔다.
해당 범행은 지시-중개-실행 등 세 가지 역할로 나누어진 다중 하청 구조로 벌어졌다. 의뢰인으로부터 1500만엔을 받은 지시역은 이 중 100만엔을 제외하고 중개역에 전달, 중개역은 여기에서 900만엔을 뺀 나머지 금액을 실행역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와카야마와 A씨는 실행역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부부의 시신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폭행을 가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경찰은 부부의 집 차고에서 폭행 흔적을 지우기 위해 혈흔을 세제로 씻어내려고 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살인까지 저질렀는지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