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CEO 이데자와 다케시가 2014년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는 모습./로이터

일본의 라인야후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이 “대주주인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해달라고 공식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작년 11월에 발생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진 경질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인 신 CPO가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라인야후의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야후의 실적 발표자리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CEO)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위탁처(네이버)와 자본적인 지배 관계에 있는데 대한 재검토’이며, 말하자면 대주주인 네이버에 (데이터 관리를) 위탁하는데, 위탁처인 대주주에 강하게 관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는 과제를 준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런 의미에 위탁처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자와 사장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지분을 인수하는 지분 변경이 논의 중이란 것이다.

신중호 CPO가 이사에서 물러나는 문제와 관련해, 이데자와 사장은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개선과 강화를 위해 이사회에서 사내 이사를 줄이는 대신, 사외 이사를 늘려, 보다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갖춘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신중호 CPO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데자와 사장은 “경질로는 보지 말아달라”며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사외이사를 늘리자는 논의는 대주주들과 이전부터 이야기하던 사안이며, 그런 맥락에서 신 CPO가 이사에서 물러난 것이며, CPO의 역할은 계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