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 /줌 캡처

한국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일본 내 관계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한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는 7월 전에 (지분 관련) 합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 지주회사(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한 기업이다.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사게 된다. 라인야후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라인의 운영사다.

소프트뱅크의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는 9일 결산 설명회에서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솔직히 오늘까지 결론을 내려고 어제도 만났지만 논의가 결론이 안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까지는 (지분 매입 관련해) 합의를 하고 싶다. 그러나 난도는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인에 대한 지분 매각 압박은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약 52만건이 유출된 데 대해 일본 정부(총무성)가 네이버 측 지분 정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라인의 이용자 정보를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가 관리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미야카와 CEO가 언급한 ‘7월 1일’은 총무성이 이와 관련한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대책을 보고하라고 정한 기한이다.

미야카와 CEO는 “협의 중이며 아직 지분을 얼마만큼 (매입) 할지까지는 얘기가 안 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네이버·소프트뱅크 각각 지분이) 50대 50이기 때문에 한 주만 넘어와도, 매저리티(majority, 과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 규모에 대해선 “한 주에서 전체까지가 논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도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다. 어제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업무 위탁을 ‘제로’로 한다는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건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8일 결산설명회에서 일본 라인을 키워낸 주역으로 꼽히는 한국인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런 변화에 대해선 일본 측이 라인에서 한국 색깔을 지워내고 ‘완전 일본화’를 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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