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독도 방문 일정을 앞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일본의 한 언론사 기자가 “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갑니까”라고 질문했다. 조 대표는 질문한 기자에게 “누구시죠?”라고 답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날 ‘왜 다케시마에 갑니까?’ 양파남, 직격으로 ‘누구시죠?’ 한국 제3당 조국 대표 다케시마 향해 출항’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기사 제목에서 언급한 ‘양파남(タマネギ男)’은 일본 언론에서 조 대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조국 사태 등 조 대표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진다는 의미에서 일본 언론이 붙인 것이다.
FNN은 조 대표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법무장관을 지내면서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양파남’으로도 불렸던 조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고, 자신이 창당한 신당이 제3당으로 약진했다”고 소개했다.
리포트를 보면, FNN 기자는 이날 강릉항 인근 한 거리에서 조 대표를 만나 “대표님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말한다. 조 대표는 처음에는 “안녕하십니까”라고 말을 받는다.
FNN 기자는 이어 계속해서 한국말로 “오늘 왜 다케시마에 갑니까?”라고 묻는다. 조 대표는 이 말을 듣고 “아 그런데 누구시죠? 누구신지, 일단 처음 뵙는 분이라서”라고 말했다. FNN은 이 문답 상황만 소개하고 그 뒤 장면은 보도하지 않았다.
FNN은 조 대표와 자사 기자가 나눈 이 대화 대목을 두고 “출항 전, FNN 기자가 한국에서 부르는 ‘독도’가 아닌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직격하자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장면이 있었다”라는 해설을 붙였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쯤 독도에 도착한 조 대표는 독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강제 징용을 부인하는 일본에, 라인을 빼앗으려는 일본에 분명히 경고하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조 대표 독도 방문에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 중지 요청에도 강행됐다”며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 영토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