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일본에서 인공지능(AI)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든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랜섬웨어를 사용해, 편하게 돈을 벌고 싶었다”고 말했다. 랜섬웨어는 기업의 컴퓨터를 해킹해 장악한 뒤 데이터 복구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본에서 생성형 AI를 범죄에 악용하려다 체포된 첫 사례다.

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경시청의 사이버범죄대책과가 가와사키시에 사는 무직 하야시 류키(25)를 범죄 목적의 컴퓨터 바이러스 작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용의자는 인터넷에 공개된 복수의 생성형 AI에게 랜섬웨어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물어보고 여러 답변을 조합하고 수정하면서 실제 램섬웨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챗GPT 와 같은 생성형 AI는 범죄에 활용될 정보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지만, 하야시 용의자는 계속 수정과 조합을 반복해 원하는 랜섬웨어 설계 정보를 확보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하야시 용의자는 “AI에게 물어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경찰은 다른 사기 혐의로 체포된 하야시 용의자의 PC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랜섬웨어를 발견했다”며 “실제 해킹 범죄에 활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하야시 용의자의 랜섬웨어가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