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기와 함께 걸린 북한 인공기./뉴스1

러시아 화물선이 지난 4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과 북한 나진항을 오간 것이 확인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화물선은 북한이 만든 무기와 탄약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가 공개한 위성사진과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정보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지낸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위원과 함께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4월 2일과 3일 보스토치니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선적 화물선 ‘LADY-R’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많은 컨테이너가 쌓인 항구에 접안했다. 같은달 14일 위성사진에는 이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 기항한 것이 확인됐다. 이 화물선은 선박자동식별장치를 꺼놔, 정확한 항적은 알 수 없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LADY-R’호가 탄약 운반에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9년 6월 핵실험하자,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안을 채택하고 있다.

이 신문은 “북한과 러시아가 필요한 물자를 서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석유를 제공하고,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후루카와 전 위원은 요미우리신문에 “보스토치니항은 북한 무기와 석유 정제 제품의 부정 수송 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