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봉 후지산 앞 선로를 주행 중인 고속철도 신칸센 검측 전용 차량 '닥터 옐로우'/도요게이자이(동양경제) 온라인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의 ‘건강’을 개통 때부터 책임져온 ‘신칸센의 의사’가 은퇴한다. NHK 등은 신칸센 전기궤도종합시험차(안전검사 전용 차량)가 조만간 운행을 중단한다고 13일 보도했다.

노란 색깔 때문에 ‘닥터 옐로(노란 의사)’란 별명으로 유명한 이 열차는 1964년 세계 최초 고속철도 노선인 신칸센 개통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다른 열차와 혼동되지 않도록 노란색으로 칠했다. 최고 시속 약 300㎞의 신칸센 열차와 비슷한 속도로 달리며 선로 마모 상태, 신호기 등 설비 이상 여부를 파악해왔다. 현재 두 대뿐인 ‘현역’ 열차의 기능이 최근 노후화해 내년 1월과 2027년 각각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닥터 옐로의 역할은 일반 여객 차량에 검측용 기기를 장착해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닥터 옐로는 도쿄와 후쿠오카 하카타를 오가는 1100㎞ 구간을 한 달에 세 번꼴로 왕복한다. 운행이 드물고 시간표도 공개돼 있지 않아서 일본인들 사이엔 ‘닥터 옐로를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한 일본인은 “몇 년 전 80대 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신칸센을 타려다 닥터 옐로를 봤다”며 “아버지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90세를 넘긴 지금도 건강하시다”고 했다. 6세 자녀를 둔 부부는 “과거 (도쿄) 신바시역에 닥터 옐로가 나타나 역무원, 승객 모두 아이처럼 행복해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닥터 옐로가) 신칸센을 지켜준 덕에 늘 안심하고 탈 수 있었다” “고생한 만큼 여생은 철도 박물관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신칸센 운영사는 은퇴 이후 닥터 옐로를 활용한 탑승식과 기념 상품 판매 등을 기획 중이다. JR도카이는 “지금까지 사랑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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