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정치인인 자민당의 아마리 아키라 전 간사장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에게 ‘라인야후의 인프라를 일본 국내에 두도록 요청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일본 정치인이 민간기업의 자본 변경을 요청한 부적절한 행위다. 아키라 전 간사장의 요청 시점은 3·4월로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자본관계의 재검토’를 요구한 행정 지도를 내린 시점과 겹친다. 일본 정치권과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을 뺏는 건에 배후에서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마리 전 간사장은 자민당의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현직 중의원 국회의원인 아마리 아키라 전 간사장은 3·4월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방법은 그쪽에서 선택할 일이지만, 일본의 인프라는 앱 개발에서 모든 것을 일본 국내에서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손 회장은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답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약 9700만명이 이용하는 메신저앱이다. 행정 서비스에 활용하는 지방 정부도 많아, 일본에선 국민 생활에 불가결한 인프라다.
마이니치신문은 “메신저앱인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 총무성은 3월과 4월에 운영회사인 라인야후에 각각 행정지도해, 그룹내 자본 관계의 재조정을 압박했다”며 “소프트뱅크와 함께 사실상의 라인야후 모(母)회사인 한국 IT대기업 네이버에 의한 ‘(경영) 지배’를 없애려는 노림수이며,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의 자본 구성에 관여하는 건 이례적인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민당의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인 아마리 씨는 (라인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체제를 만들지 않으면 국가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약 64%의 지분을 보유한 A홀딩스이며,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이 신문은 “총무성은 지난 3월 행정지도 문서에 ‘위탁처에서 자본적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명기해, 사실상 네이버의 출자 비율을 낮추고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요구했다”며 “총무성은 소프트뱅크의 미야카와 사장을 따로 불러, 협력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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