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뉴시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 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지난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한 이후 4개월만에 금리 인상이다. 또한 일본은행은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인 국채 매입도 현재 매월 6조엔에서 점차 3조엔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바뀐 금리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일본 NHK는 “금리를 한차례 올린뒤, 다시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추가 인상’은 2007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기준 금리인 0.25%는 2008년 12월의 리먼쇼크(당시 0.3% 전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물가 2%인상이라는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한다는 관점에서, 금융완화의 강도를 조절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와 물가가 일본은행의 전망치 대로 움직일 경우엔 “추가적인 기준 금리의 인상과 금융완화의 강도 조절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전망과 관련, 2024년은 2.5%, 2025년은 2.1%, 2026년은 1.9%로 각각 예측했다. 현재의 0.25%에서 2%대의 물가 인상이 지속된다면, 추가 인상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NHK는 “일본은행은 앞으로 국채의 매입 금액을 축소하는 정책과 함께 금융정책의 정상화로 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정책과 관련, 현재 6조엔 규모에서 점차 축소해 2026년 1~3월까지 3조엔 규모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분기마다 4000억엔씩 지속적으로 줄여가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채 매입 규모 축소는 정책위원 전원이 찬성했다”며 “8월부터 규모 축소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600조엔 가까운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 2026년 3월까지 현재 국채 보유액을 7~8%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국채 시장의 안정을 고려해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형태로 감액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