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은 1957년 수도 도쿄 지요다구에서 태어났으나 이듬해 부친 이시바 지로(1908~1981)가 돗토리현 지사가 되면서 돗토리에서 줄곧 자랐다. 1979년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했고, 은행원으로 일하다 부친이 별세한 1981년에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로 12선을 했다.
이시바는 과거 고이즈미·후쿠다 내각에서 방위상(장관급)을 지낸 ‘안보통’이다. 이와 함께 ‘안보 오타쿠(특정 분야에 심취한 사람)’란 별명도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바의 취미는 전투기·군함 장난감을 조립하는 것이다. 동시에 약 300㎞ 떨어진 도쿄와 지역구 돗토리를 오갈 때마다 기차를 고집할 만큼 ‘철도 오타쿠’로도 통한다.
이시바의 또 다른 취미는 ‘요리’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적어놓았으며, “특히 카레에 자신 있다”고 썼다. 좋아하는 음식 역시 카레로, “대학생 시절 4년 동안 카레만 먹었다”고 한다. 2022년부터 ‘라멘(라면) 문화 진흥을 목표하는 의원 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는 등 음식 문화에 유별난 관심을 보여 왔다. 술 중에선 진한 니혼슈(日本酒·일본주)와 맛이 강한 와인을 좋아하나, “뭐든지 마실 순 있다”고 직접 소개했다.
이시바는 근현대 소설부터 만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애독가로도 유명하다. NHK는 “이시바의 의원 사무실 책장은 각종 책으로 가득 차 있고, 책상과 선반들에도 책이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좋아하는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 모리 오가이, 이노우에 야스시 등이다. 애독서로는 나쓰메 소세키 장편 소설 ‘산시로(三四郎·1908년 출간)’를 꼽았다. 만화 중에선 오소마츠군(おそ松くん·1962~67 연재), 서브마린707(1963~65), 생추어리(1990~95)를 ‘최애(最愛)’로 꼽았다.
자민당 신임 총재직을 거머쥔 이시바는 오는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에 이은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앞서 2008·2012·2018·2020년 총재 선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그는 이날 ‘4전 5기’의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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