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일 “일본 중의원(하원)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국민에게 새 정권의 신임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오는 27일 총선거를 실시한다.

이날 오전 각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안을 의결한 이시바 총리는 오후 4시 국회에 ”헌법에 따라 중의원을 해산한다”는 안을 전달했고 중의원 국회의장이 이를 발표, 정식 해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7일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됐고, 이달 1일 국회에서 총리로 뽑혔다.

현재 총 465석인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256석으로, 단독으로 과반을 넘은 상태다. 연립여당인 공명당(32석)을 합치면 압도적인 의석이다. 일본 중의원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른바 ‘절대 안정 다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작년말 터진 ‘정치자금 스캔들’ 탓에 지지율이 20%안팎으로 떨어진 자민당으로선 이번 총선거에서 일정 정도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자민당,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정치인은 “희박한 가능성이긴 하지만, 연립 여당이 과반수를 잃기라도 한다면 이시바 총리가 퇴진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이시바 총리를 신임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