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위원장이 올해 수상자 발표 후 일본 시민단체 '원수폭 피해자 단체협의회(피단협)' 로고를 휴대폰으로 들어보이는 모습.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일본의 시민단체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 일본 발음 ‘히단쿄’)를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일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비핵 3원칙’을 주창한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다. 일본 도쿄에 있는 피단협의 수상은 일본 언론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피단협 관계자는 본지에 “설마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를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일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비핵 3원칙’을 주창한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다.

피단협은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 투하한 원폭 피폭자들로 1956년 결성된 전국 조직이다. 단체명 중 ‘원수폭’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뜻하며, 영문명은 ‘Japan Confederation of A- and H-Bomb Sufferers Organizations’이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세상에서 없애자는 시민단체다.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에 피폭자들은 병고와 빈곤, 차별에 시달려왔고 아무런 지원도 못 받은 채 방치됐다. 10년 이상 지난 1956년에 나가사키에서 열린 ‘제2회 원수폭탄 금지 세계 대회’에서 피폭자들은 일본 전국 조직을 결성했는데 이게 피단협이다. 당시 피단협은 결성 선언문에서 “(원폭 피해자인) 우리는 스스로를 구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체험을 통해 인류를 위기에서 구한다는 결의를 맹세한다”고 발표했다. 피단협은 이후 원폭 희생자에게 대한 국가 보상과 유가족의 생활 보장을 요구했다. 1978년엔 유엔군축특별총회에 38명을 파견해 핵무기 철폐를 호소했다.

피단협은 2001년에 ‘’21세기 피폭자 선언’을 발표했다. ‘핵무기도 전쟁도 없는 21세기’를 목표로 삼아, 싸워나가겠다는 것이다. 피폭 60년인 2005년에는 유엔에서 열린 NPT(핵비확산조약) 재검토 회의에 대표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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