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이시바 총리는 19일까지 열리는 제사인 추계예대제 기간에 따로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일종의 제사 도구다. 공물 봉납은 전(前) 총리들의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해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동일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만 봉납하고 참배하지는 않았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때가 마지막이었다. 아베 전 총리도 이후엔 현직 총리 때는 봉납만 하고 참배하지는 않았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