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지난달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 참패로 위기에 몰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일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총리에 선출돼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은 총선을 통해 새 국회가 구성되면 총리 지명 선거를 치른다.

연립 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은 11~14일 4일간 특별국회를 소집하며, 첫날인 11일 새로 구성된 중의원(하원)과 기존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각각 총리 지명 선거를 치른다. 이시바 현 총리 겸 자민당 총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총리 후보로 나올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의원에서 자민당·공명당 연립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소수 여당이 된 만큼, 일본 국회 역사상 다섯 번째로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선투표에서 야당인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이 (같은 야당인) 노다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에 이시바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총리 지명 선거는 첫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총리가 된다. 과반 후보가 없을 경우엔 상위 1·2위가 결선 투표해 다(多)득표자를 총리로 선출한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투표 결과가 엇갈릴 경우엔 ‘중의원 우월(優越) 원칙’에 따라, 중의원에서 선출된 정치인이 총리가 된다.

일본 중의원은 총 465석이며, 자민당·공명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각각 191석과 24석을 얻어, 과반(233석)에 못 미쳤다. 하지만 제2·3 야당인 일본유신회(38석)·국민민주당(28석)이 입헌민주당(148석)의 노다를 찍지 않으면, 결선투표에선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다. 참의원은 자민당·공명당이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시바는 총리 선출된 직후 새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내각 각료는 농림수산상·법무상·국토교통상을 제외하곤 모두 기존 장관들로 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