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된 요시무라 히로후미(오른쪽). 왼쪽은 당시 오사카시장에 당선된 요코야마 히데유키.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요시무라 히로후미(49) 오사카부(府) 지사가 일본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보수 정당 일본유신회에서 ‘차기 주자’로 여겨졌던 요시무라 지사가 예상보다 빨리 전면에 등판하는 것이다. 일본유신회는 다음 달 1일 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요시무라 지사는 12일 “총선에서 패배한 일본유신회를 재건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일본유신회는 눈앞의 사과가 아니라 사과나무를 키울 토양을 윤택하게 만들려는 정당”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손자·손녀가 어른이 됐을 때 미래를 위한 정당인 일본유신회가 있어 다행이었다고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일본유신회는 최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종전 44석보다 줄어든 38석에 그쳤다.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레이와신센구미 등 다른 야당이 모두 의석을 대폭 늘린 가운데 유독 일본유신회만 감소했다. 바바 노부유키 현 대표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해 요시무라 지사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요시무라 지사는 일본 TV·인터넷에서 한국 배우 현빈과 닮았다는 평을 받을 만큼 ‘연예인 외모’로 유명하다. 규슈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오사카 시의원을 시작으로 2014년 중의원 의원, 2015년 오사카 시장, 2019년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됐다. 작년 지사 선거에선 83.6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찬성할 만큼 강경 보수 성향인 요시무라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해 “부정확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역사적 사실로 적는 것은 역사의 직시가 아닌 일본 비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대표로 당선된다 해도 요시무라가 일본유신회의 숙제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사카부와 인근 지역에서 주로 중의원 의석을 보유한 일본유신회는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지방정부의 현직 수장이 정당의 대표를 겸직하는 데 대한 비판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유신회 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소라모토 세이키 의원은 “요시무라 지사가 출마하면 흐름은 거의 (그의 당선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유신회는 오사카 이외 지역에선 매몰되는 수준을 넘어 격침돼 재기 불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