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반등해 정권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시바 2기 내각이 출범한 직후인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의 내각 지지율은 43%를 기록해, 지난달 28~29일 조사(34%) 때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로, 지난달(51%)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한 30%였다.

일본에선 40% 이상의 지지율이 정권 유지에 필요하다고 본다. 30% 미만으로 떨어지면 총리가 사퇴 압박에 시달린다. 예컨대, 기시다 전 총리는 올해 들어 20%대의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다 결국 총리 연임을 포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일 총리로 취임한 직후, 중의원(하원)을 해산해 총선을 치렀지만 자민당·공명당의 연립 정권은 과반수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참패했다. 하지만 1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선 야당 표가 분산돼 총리에 재선출됐고,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시바 총리가 40%대 지지율을 회복했지만 그렇다고 안도하기엔 이르다. 지지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45%가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민당 정권이니까 지지한다’도 18%에 달했다. 결국 ‘이시바에 대한 지지’라고 보긴 어려운 현실이다. 반면 ‘앞으로 이시바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가 56%로 절반을 넘었다.

일본 정치권에선 이시바 총리가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 때까지 국민 지지를 회복하지 못하면 단명 정권으로 끝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론은 아직 불안한 상태다. 이시바 총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첫 통화가 5분가량에 불과하자, 미·일 동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12분)이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25분)보다 짧은 것이다.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20분 동안 통화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민당 전(前) 의원은 “미국 트럼프 정권 출범은 이시바 총리의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