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일본 도쿄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2017년 12월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지난 6일 일본 도쿄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2017년 12월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54세로 사망한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사인이 ‘목욕 중 익사’로 나타났다. 한국·일본에서 각각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러브레터’ 주인공인 나카야마는 지난 6일 도쿄 시부야의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전날 나카야마의 시신을 부검한 뒤 자택으로 돌려보냈다. 소속사는 “부검 결과 사건 관련성은 없다”며 “사인은 입욕 중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욕조에서 익사했다는 것이다.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욕조에서 익사’는 매일 욕조에서 더운물 목욕을 하는 일본에서 연간 1만9000여 명이 숨지는 원인이다. 65세 이상만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두 배나 많다는 통계도 있다. 일본의 욕조는 온몸이 들어갈 정도로 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영화 ‘러브레터’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나카야마 미호의 생전 모습.
영화 ‘러브레터’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나카야마 미호의 생전 모습.

일본 언론은 ‘히트 쇼크’ 등 세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히트 쇼크는 추운 날 욕조에 들어가면 급격한 온도 변화 탓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 또는 하락해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오는 것을 말한다.

목욕 중 깊이 잠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심한 피로, 음주, 격렬한 운동, 수면 부족 등으로 깊은 잠에 빠지면 얼굴이 물에 잠기는 데도 깨지 않고 익사할 수 있다. 열중증(熱中症) 가능성도 제기된다. 42도 이상의 물에 10분 이상 들어가면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상승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여름철 일사병과 같은 증상이 욕조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경시청은 “불의의 사고라는 결론만 있을 뿐 히트 쇼크나 음주 등의 요인은 부검에서 명백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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