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오토바이 업체인 스즈키를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스즈키 오사무(94) 전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은행원 출신인 그는 1958년 스즈키자동차공업(현 스즈키)에 입사해 1978년 사장에 취임한 뒤 스즈키를 매출 3조엔(약 28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스즈키 2대 사장의 딸과 결혼해 사위가 되면서 부부는 같은 성을 써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창업 가문의 성(姓)을 갖게 됐다.
사장 취임 이듬해 저렴한 경차를 출시해 스즈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83년 인도에 현지 공장을 건설, 스즈키를 인도 1위 자동차 업체로 키웠다.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기업 마루티 스즈키는 현재도 인도 시장 점유율이 41%(2023년 기준)로 1위다. 2021년 2월 회장직 퇴임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도전하는 것이 인생이다. 일을 계속하라. 인간은 일을 포기하면 죽고 만다”고 했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고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