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사기죄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본국인 말라위로 피신한 셰퍼드 부시리 목사./깨어있는 기독교인 모임 홈페이지 캡처.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기죄와 돈세탁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흑인 목사가 몰래 본국 대통령 전용기를 도망을 가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말라위 출신으로 남아공 등에서 활동한 셰퍼드 부시리 목사는 지난 14일 아내와 함께 남아공을 떠나 본국인 말라위로 갔다. 그는 자신의 교회와 연관된 1억 랜드(약 71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남아공 치안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였다.

부시리 목사는 남아공 등에서 ‘깨어있는 기독교인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교회 내에서 신도들로부터 ‘선지자(prophet)’ ‘메이저 원(Major One)’으로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그가 어떤 방법으로 현지 사법 당국에 걸리지 않고 피신을 했는지다. 외신들은 부시리 목사 부부가 13일 남아공을 방문한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피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라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남아공 정부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당국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남아공 제1야당인 민주연합 측은 “부시리의 탈출은 우리 나라의 보안과 안전 상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부패와 뇌물로 국경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얼룩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부시리 목사 측은 “나와 내 아내는 결백을 믿으며, 목숨을 유지하지 않는 이상 이를 증명할 수 없어 (탈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