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아랍에미리트(UAE)와 정기 직항편이 개설되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민들에게 걸프 국가를 방문할 때 현지 이슬람 문화를 존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유대인들이 아랍의 이슬람 문화에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가 벌어질 수 있는 충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당부다.
15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의 장관들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스라엘인과 UAE 국민 사이에 문화적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오해와 사건 사고에 대해 우려하고, 자국민의 아랍 문화 존중을 당부했다.
특히 가비 아시케나지 외무장관은 “UAE 국민들은 매우 민감하고, 이스라엘인들이 때로는 어떻게 행동할지 모를 때가 있다”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외교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트 파르카시-하코헨 관광전략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아랍 국가에서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적은 교육 책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는 그동안 아랍국가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선으로 갑자기 UAE, 바레인, 수단 등과 수교를 맺게 되면서다. UAE와 이스라엘을 잇는 직항로는 다음달부터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 영공을 통과해 운항을 시작한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UAE와의 수교안을 비준했으며, 조만간 비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비준을 진행한다. UAE 측에서는 지난 주 두바이 소재 저비용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가 텔아비브-두바이 구간 시험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은 이스라엘-UAE 노선을 이용할 수 없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UAE만 ‘녹색(청정)’ 국가로 인정했지만,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봉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녹색국가로 지정된 곳에서 입국한 사람만 자가격리가 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