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에 지친 미국 뉴욕, LA 등 대도시 주민들이 이웃 나라 멕시코로 장기 거주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가 인기라고 한다.
뉴욕타임스(NYT)의 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 단순 체류 중인 미국인은 5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유명 휴양지인 캉쿤과 로스카보스를 찾은 미국인이 35만여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멕시코시티엔 예년보다 두 배 늘어난 5만명이 있다. NYT는 “지금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선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가 공식 언어처럼 들린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 중 144만명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의료 시설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방역 수준은 미국보다 훨씬 약하다. 웬만한 식당·카페도 실내 영업을 계속하고, 휴양지 등에선 각종 축제가 열리고 유적지도 개방돼 있다. 오랜 봉쇄·격리에 지친 중산층 미국인들이 원격 근무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기후가 온화하고 가까운 멕시코로 간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코로나 온상이 되면서 상당수 국가가 미국인 입국을 막고 있는데, 멕시코는 대부분 외국인이 입국할 시 6개월 비자가 나와 미국인이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멕시코는 ’2020년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 집계에서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