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오진으로 사망 판정을 받고 화장장으로 이송된 80대 노인이 화장 직전 마스크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달 23일 아르헨티나 북동부 차코주(州)의 주도인 레시스텐시아에 있는 한 사립병원에는 89세 여성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왔다. 이 여성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다음날 이 여성의 딸(54)은 모친이 심폐정지로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 딸은 모친을 화장하기 위해 인근 화장장으로 운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때문에 화장장에는 딸 등 가까운 친인척들만 참석했다.
화장을 하기 전 몇 분 동안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그 때 관 속에 있는 여성이 살아있는 조짐이 딸에게 포착됐다. 모친이 하고 있던 마스크가 움직이고 심지어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포착한 딸은 그 즉시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엄마를 꺼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이 여성은 다른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여성의 딸은 어머니를 오진한 병원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이 의료진의 진료 태만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며, 검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신문 디아리오노르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