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 입원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8일 브라질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의 배후로 꼽히는 그가 이튿날 즉각 입원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 사태가 그와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한 병원의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오래된 자상과 관련된 합병증을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의 아내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018년 흉기 피격에서 생긴 상처로 복부 통증을 호소해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의 배후로 꼽힌다. 그가 입원하기 바로 전날 브라질에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그의 지지자들이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사태 직후 폭동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으나 사실상 그가 이번 폭동의 배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를 겪은 미국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당장 브라질로 송환하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인도해달라는 브라질의 공식 요청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 이후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취임식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2018년 대선 유세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린 이래 여러 차례 건강 이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작년 3월에도 복부 통증으로 입원했다가 하루만에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