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일어난 폭탄테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에 싣고 있다./파키스탄 일간 돈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29일(현지 시각)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50~60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AFP와 현지 신문 돈(Daw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발루치스탄 마스퉁 지역 이슬람 사원 부근에서 일어났다. 현지 경찰청 관계자는 “공격자가 경찰차 근처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다”며 “공휴일인 무함마드 탄신일을 맞아 사람들이 모여 있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차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로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관 1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들은 인근 마을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일부 부상자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이번 폭발을 폭탄 테러로 보고 배후 세력 체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 경찰도 고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르프라즈 아흐메드 부그티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행위”라며 “테러리스트들은 믿음이나 종교가 없다”고 비판했다.

내년 1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서부 지역의 무장 단체들의 공격이 급증하는 가운데 아직 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스퉁 지역에선 이달 초에도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로 구성된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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