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이스라엘 출신 유학생 쉬라 구에즈(24)는 9일 밤(미 동부시간),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이스라엘방위군(IDF)에서 2년 간 복무한 예비역 장교이기도 하다. 그는 7일 새벽 고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짐을 꾸렸다.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어떠한 소집 통보도 받기 전이었다. 대학 측에는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겠다”고 알렸다. 다음은 구에즈가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떠나기 직전에,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나는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2년간 공부하고 있었다. 나는 또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도드의 이스라엘방위군 소속 예비역 장교이기도 하다.
토요일(7일) 아침에 친구로부터 “전쟁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깼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심각한 전쟁이었고, 마치 영화 같았다.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이 떠올랐다. 특히 한 아이가 납치돼 끌려가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뭘 위해 싸우든지, 역사가 어떠하든지, 아이와 여성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 대의(大義)란 없다.
민간인이 고통을 당하고 살해돼야 할 이유는 없으며, 이 때문에 나는 전쟁터로 가기로 결심했다. 아이의 피랍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이스라엘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서 알아보겠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가 내 동생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내가 미국에 남아 있겠는가.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한다는 것은 특권이지만, 이 모든 (참혹한) 동영상을 보고서도 뉴욕에 남아서 공부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다.
나는 2년 간 장교로 근무했고, 이 전쟁에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 군에서 정식 소집 통보가 오기도 전에 나는 귀국을 결심했고, 이미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소집 통보를 받았다.
나는 이 의무를 소집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기꺼이 자원해서 수행할 것이다. 나는 육군에서 가장 큰 부대인 전방 사령부 피쿠드(Pikud)에 배치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의료진이든 전투요원이든 누굴 소집해야 하는지 안다.
두렵지 않다.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했다. 조국이 나를 원하고 있고, 나는 무슨 요구가 있든지 이를 수행할 것이다.
우리의 가치를 확고히 붙잡을 때에, 우리는 승리한다. 이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승리한다. 우리가 건물을 폭파하든, 다양한 군사 행동을 취하든, 이는 ‘적절한 대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하는 것이다.
대학에는 전쟁이 끝나면 복귀하겠다고 했다. 대략 6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물론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나는 늘 평화를 믿었고, 영어 한 마디 하지 못하면서 미국에 온 것도 대사(大使)가 되고 싶어서였다.
누구든지 조국을 도울 수 있다. 어떻게 도울 것인지 생각만 하면 된다. 머리 속 한 켠에선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평화의 희망이 있다는 노래가 맴돈다.
한편, 11일 이스라엘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0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국적기인 엘 알(El Al)을 비롯해 이스라에어항공(Israir Airlines) 등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해외에서 욤 키푸르(대속일) 휴일을 보내다가 귀국하려는 청년들을 수송하기 위해 항공편 수를 증편했다고 밝혔다.
10일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파리의 국제공항에도 유럽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려는 이스라엘 청년들이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