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아슈켈론 인근에서 군인들이 무기를 정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통보한 시한(현지 시각 15일 오후 1시)이 지난 가운데, ‘지상전 초읽기’를 앞두고 16일 가자지구 긴장이 커지고 있다. 지상군 투입이 가자지구를 ‘피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하마스 절멸(絶滅)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태세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만류하는 이유는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두 차례 지상군을 투입했을 때 성과가 적었고 민간인 피해는 컸기 때문이다. 2009년과 2014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으나 하마스에 결정적 타격을 주진 못했다. 당시 하마스는 땅굴을 통해 이스라엘군을 기습했고, 이스라엘은 유엔 관련 시설 공격과 민간인 사살 등으로 전쟁범죄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2009년 당시 팔레스타인 인권 센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1417명)의 65%인 926명이 민간인이었다. 이때 이스라엘은 군인 10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엔 팔레스타인이 2104명(민간인 1462명), 이스라엘이 72명(민간인 6명) 사망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더 큰 우려를 낳는 것은 이전의 지상전에 비해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전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과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파괴 목표로 삼았던 대상은 로켓 발사 시설과 땅굴이었는데, 이번 지상전의 목표는 아예 하마스를 뿌리 뽑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하마스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를 없애버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공격은 ‘깨끗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면 우선 공격 목표는 지하 500㎞에 걸쳐 뚫려 있는 땅굴이 될 전망이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보급을 막기 위해 땅굴을 찾아 선제적으로 파괴해야 한다는 것이다. CNN은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가자지구 땅굴은 정찰기와 드론의 눈을 피해 물자를 수송하고, 로켓과 탄약 보관뿐만 아니라 하마스의 지휘·통제 센터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땅굴에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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