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16일(현지 시각) 레바논 남부 카프르 킬라에서 이스라엘 국경을 순찰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지난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16일까지 열흘간 곳곳에서 이어진 로켓·미사일 공습과 교전 등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가 4200명을 넘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1400명, 가자지구에서 2808명이 숨졌다. 현재 전선은 이스라엘 남부의 가자지구 주변뿐 아니라 북부의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접경지대로 확대되는 중이다.

16일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의 마을 6곳에 소총과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전날에도 북부 마을 7곳을 공격했다. 전날 이스라엘 북부 슈툴라 마을에서는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

미사일 공격에 부상 입은 여성과 아이들 - 16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병원에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여성과 아이들이 도착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열흘간 양측이 주고받은 로켓·미사일 공격과 교전 등으로 가자지구에서 2808명, 이스라엘에서 1400명 등 총 4200명 이상이 숨졌다. /AP 연합뉴스

특히 이날 헤즈볼라는 북부 국경을 따라 있는 이스라엘 군 초소들의 일부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 쳐진 보안 장벽에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테러리스트 부대를 발견했다”고 했다. 대규모 공격에 앞서 감시 카메라와 장벽을 무력화하는 건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철조망을 무너뜨리고 침투한 방식과 유사하다.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레바논에서 침투를 시도하던 무장 병력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첫 공격 직후부터 북쪽 국경에서 서서히 공격 빈도를 높여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레바논 일부 영토를 미사일로 공습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공격 규모는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국제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일부 활주로를 파괴했다. 지난 12일에도 이스라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의 공항과 알레포 공항을 공습했다. 현지 언론들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견제하기 위한 선제 공습”이라고 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전 이후 혁명수비대는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에즈조르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더 가까운 남쪽의 다마스쿠스 부근으로 재배치했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완충 지대 골란 고원을 향해 시리아 쪽에서 다수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졌다.

그래픽=양진경

이스라엘 동쪽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도 충돌이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개전 후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58명이 사망하고 117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으로 100만명이 피란에 나선 가자지구에는 이날도 남부 지역을 포함해 군사 시설과 주거용 건물 등을 향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이 이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 관계자는 이날 밤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곳곳에선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로이터·AFP 등에 따르면, 16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북부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약 5㎞ 떨어진 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스웨덴인 2명이 사망했다. 자신을 이슬람국가(IS)의 일원이라고 주장한 남성은 범행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도주했고, 이 여파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던 유로 2024 축구 벨기에와 스웨덴의 예선전이 전반 종료 후 취소됐다.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 남서부 근교에 있는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는 71세 남성 집주인이 팔레스타인계 세입자 모자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6세 소년이 숨졌다. 범인은 범행 전 “무슬림은 죽어야 돼”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3일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 청년이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교사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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