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근처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제트팩(jetpack·가스나 물 등을 분사해 공중을 날아다니는 운송기구)을 타고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CNN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China Airlines) 승무원은 전날 오후 1시 45분쯤 LA 국제공항 북서쪽에서 약 7마일(약 11.26km) 떨어진 6000피트(약 1.8km) 상공에서 제트팩을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 형체의 것을 보고 당국에 신고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현지 사법기관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물의 힘으로 날아오르는 1인용 소형 비행장치 ‘워터 제트팩’ 자료사진. /텔레그래프

지난 9월에도 LA 국제공항 착륙항로 인근 3000피트(약 914m) 상공에서 날아다녔다는 보고가 미 항공교통관제소에 2차례 접수된 바 있다. 첫 보고자는 미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해 LA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의 중형여객기 1997편 조종사였고, 스카이웨스트 항공의 조종사도 관제소에 “제트팩을 멘 남성이 우리 항공기 옆을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제트팩은 가스, 물 등을 뿜어내며 추진력을 얻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인 운송 수단이다. 가격은 50만 달러(약 5억 9000만원)에 이르며 최대 3km 고도의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는 제트팩이 개발되고 있다. 우주비행사가 무중력 상태에서 훈련·이동할 때 사용하는 특수 장치이기도 하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 로라 에이밀러 FBI 대변인은 “FBI는 FAA와 공조해 14일 발생한 제트팩 신고 건을 포함해 LA 국제공항 근처에서 나타난 제트팩 관측 사례들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ABC 방송은 “한 사람 정도의 덩치와 무게가 항공기에 잘못 접근했다가 항공기를 추락시킬 수도 있다”며 “제트팩, 드론 등은 안전한 곳에서만 비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