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을 정정하게 산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은 뭘까. 본인이 내놓은 해답은 ‘닭 뇌’였다.
AP통신은 호주의 은퇴한 농장주 덱스터 크루거가 17일(현지 시각) 111세 124일을 살아 호주 남성 중 최고령자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별세한 세계 1차 대전 참전용사 잭 라켓의 기록을 넘어섰다. 여성까지 포함하면 가장 장수한 호주 시민은 2002년 114세 148일을 살고 별세한 크리스티나 쿡이다.
크루거는 호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닭 뇌를 매주 먹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닭에는 머리가 있고, 그 안에 뇌가 있지 않나”라며 “작고 맛있다, 딱 한 입거리지만”이라고 했다.
다만, 크루거의 아들인 그레그는 아버지의 장수 비결이 농장 생활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그 역시 74세의 고령이다. 그는 “소금, 설탕, 지방을 풍부하게 먹는 식단과 단순한 생활 방식이 아버지의 장수에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아버지는 오늘날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를 살아왔고, 밝은 불빛을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소, 말과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했다.
크루거는 1910년 1월 13일생이다. 당시에는 전화나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이었고, 세계 대전과 가뭄, 대공황, 전염병 등을 겪으며 살아왔다. 요양원에서는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회상하는 자서전 작업을 한다고 한다.
크루거가 거주하는 양로원 사람들에 따르면 크루거는 111세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억력이 정확하다고 한다. 그의 자서전을 대필하고 있는 양로원 관리자 멜라니 칼버트는 “111세 노인으로서는 놀라운 기억력”이라며 “양로원 거주자 중 가장 예리한 사람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