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 /조선DB

두 아이의 엄마인 20대 여성이 친구를 대신해 맹견 네 마리를 돌봐주다 개들에게 물려 숨지는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사고견 주인은 판매와 취미 목적으로 개들을 키웠다고 진술했다.

25일 인디펜던트,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주 스키아툭의 한 주택가 차고에서 레베카 맥커디(28)가 맹견인 핏불테리어 네 마리에게 물려 숨졌다. 경찰이 도착해서 목격한 차고지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철창에 갇혀 있었고, 그 중 철창 하나는 자물쇠가 풀린채 열려 있었다.

사고 당시 맥커디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참사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개들이 레베카에게 달려들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맥커디에게서 개들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는 것이다.

사고 목격자는 “개들이 그녀의 팔, 다리를 물면서 피가 나고 뼈가 드러났다”며 “주변 사람들이 개들을 몽둥이로 때렸는데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도착해 핏불 가운데 한 마리를 사살한 뒤에야 상황은 일단락 됐다.

핏불의 공격성은 악명 높다. 국제 핏불 희생자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동안 핏불에 물려 사망한 사람이 미국에서만 31명이다.

한편, 아메리칸 핏불테리어는 우리나라에서 맹견으로 분류된다. 개 물림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2월 12일부터 맹견 소유자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개정 동물보호법을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