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업자의 무리한 교배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태어난 ‘티컵(Tea cup) 강아지(찻잔에 들어갈 정도의 초소형견)’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영국 매체 메트로, 데일리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티컵 강아지는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휘튼테리어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방광이 자궁에 붙어있었다. 번식업자가 품종견 판매를 위해 무리하게 교배를 한 결과 강아지가 장애를 갖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눈 없이 태어난 티컵 강아지 /Big Fluffy Dog Rescue 페이스북

이 티컵 강아지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동물 구호 단체 ‘빅 플러피 도그 레스큐 (Big Fluffy Dog Rescue)’가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새 주인을 만나기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 구호 단체는 “강아지가 매우 작아 대형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으며,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입양할 집에 계단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티컵 강아지는 생후 4주가 지나도록 무게가 450g에 그칠 정도로 작다고 알려졌다.

이어 단체는 “품종견을 분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품종견을 입양할수록 동물 번식장이 성행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펫숍 동물 구매'를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애견숍(강아지 공장)을 폐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3월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에 따라 개나 고양이 등 동물생산업을 하려는 자는 농림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