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인이 인도네시아 산에 남겨진 쓰레기 1.6톤을 3일간 청소하자 국립공원 측이 “솔선수범”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콤파스닷컴에 따르면 프랑스인 벤자민 오르테가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72시간에 걸쳐 서부 누사틍가라주 롬복섬의 린자니화산에서 1603kg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발리 동쪽 옆 롬복의 린자니화산은 해발 3726m로 수마트라섬의 크린치화산(3,805m)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이다.
영화감독인 오르테가는 친구들과 함께 린자니화산 트래킹을 다녀온 후 충격을 금치 못했다.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멋진 자연경관을 마주하기도 했지만,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이 산 전체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발 3726m에 달하는 린자니화산의 쓰레기를 치우는 운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다. 현지 환경단체 그린린자니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를 함께 주울 자원봉사자 50명을 모집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 ‘가상 바게트’를 판매하는 모금운동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린자니화산국립공원 입장료와 식비 등을 지원했다.
오르테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대부분 등산객들이 두고 간 플라스틱이었다. 그린린자니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라면 등 즉석식품 포장지, 캔, 가스통, 병, 물티슈 등이 많았다”며 “이번 활동으로 산은 쓰레기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등산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린자니화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등산객의 30%가량이 린자니화산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 외국인의 솔선수범이 그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자니화산 쓰레기 수거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르테가는 “이렇게 빨리 해낼 줄 몰랐다”면서도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린자니화산국립공원 관계자들과 만나 린자니화산을 지속적으로 깨끗이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전했다. 오르테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촬영한 영상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