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일본 도쿄 네리마구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이란의 자바드 포루기(가운데)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조직원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조직원으로 지명된 이는 이란의 자바드 포루기(41). 그는 지난 24일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포루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스포츠 인권단체 나비드 연합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포루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일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그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명성에도 오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규군과는 별도의 조직이다. 이란 헌법을 보면 정규군은 국경 방어와 국내 질서 유리를 담당하고, 혁명수비대는 외국의 간섭으로부터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9년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지난 1월에는 우리나라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억류한 사건으로 국내에 알려지기도 했다.

나비드연합은 “올해 초 이란 혁명수비대원이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IOC에 알렸지만, 별 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포루기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메달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단체는 포루기가 시리아에서 복무했을 당시 ‘테러 활동’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포루기는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부터 3년간 시리아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혹이 커지면서 포루기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란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로던 바자르간은 “IOC는 이란 혁명수비대원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내버려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다른 인권운동가들도 “포루기는 살아있는 사람을 상대로 사격 연습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