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이던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승객이 초강력 테이프에 결박당했다. 이 남성은 세 건의 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5일 ABC,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프런티어 항공기 2289편에서 일어났다. 이날 기내에서 두 잔의 술을 마신 맥스웰 베리(22)는 여러 차례 소동을 벌였다. 그는 컵을 승무원의 등에 문지르는가 하면, 또 한 잔의 술을 주문한 뒤 자신의 셔츠에 음료를 쏟았다. 이내 화장실로 간 그는 그대로 상의를 탈의한 채 객실로 나오기도 했다.
또 이 남성은 기내를 돌아다니며 승무원 2명의 가슴을 더듬었다. 이후 자신을 말리러 온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도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거나, 그의 부모가 200만 달러(한화 약 22억)를 소유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 보다 못한 승객들도 남성을 저지했다.
결국 승무원들은 그를 좌석에 앉힌 후 덕트 테이프(알루미늄으로 된 초강력 접착테이프)로 몸을 칭칭 감아 묶었다. 이 모습을 본 승객들은 웃거나 그를 향해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
프런티어 측은 마이애미에 착륙하자마자 이 남성을 경찰에 넘겼다. 그는 세 건의 혐의가 적용돼 체포 구금됐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승객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연은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이 경위를 조사하는 동안 해당 승무원들을 비행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테이프로 승객을 결박한 데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다.
프런티어 항공사 노조는 사측 결정에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라며 “사용 가능한 도구를 이용해 그 승객을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공개된 짧은 영상만 보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