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프랑스 마라톤 선수 모하드 암도우니(33)의 경기 도중 행동이 빈축을 사고 있다. 급수대에 놓인 물병들을 전부 쓰러뜨린 것. 암도우니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선 “경쟁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9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암도우니는 남자 육상 마라톤 경기에 참여했다. 이날 암도우니는 28km 지점의 급수대에서 일렬로 놓여있는 물병들을 팔을 뻗어 쓰러뜨렸다. 그는 20개 남짓한 물병을 쓰러뜨린 뒤 마지막 물병 하나를 낚아채갔다. 암도우니의 바로 뒤에서 뛰던 아브디 나게예(32‧네덜란드)는 물병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 했다.
경기가 진행된 삿포로의 이날 최고 기온 약 29도, 대기 중 습도는 81%였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에 퍼졌고 암도우니가 경쟁자들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물병을 쓰러뜨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트위터에 욕설을 섞어가며 “경쟁자들이 물을 못 마시게 하려고 고의적으로 물을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치인 피터 발스타는 “(암도우니 때문애) 바로 뒤에서 뛰던 아브디 나게예가 물병을 잡지 못 했다”고 했다. 이어 “아브디는 은메달을 땄고 암도우니는 1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면서 “업보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암도우니의 행동을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해외 네티즌은 “그는 다른 마라토너들 사이에 껴있고, 진이 빠진 상태”라며 “단지 사고일 것”이라고 했다. 또 논란이 된 영상에 담기진 않았지만 해당 급수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또 다른 급수대가 설치돼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호주의 전 육상선수 탬신 마노우는 중계 방송에서 “물병을 손에 쥐는 것은 꽤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그의 행동이 뒤에 오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