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에 참석한 덴마크 헬레 토르닝 슈미트 총리. 2012.3.26/연합뉴스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54)가 2000년대 초반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이날 덴마크 언론에 공개한 회고록 발췌문에서 “나는 지스카르데스탱이 내 옆에 앉는 것을 봤고, 그는 테이블 아래로 나의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고, 자리를 바꿨다”고 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해당 사건이 2002년 혹은 2003년 코펜하겐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있었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당시 유럽연합(EU) 헌법 초안 작성을 위해 창설됐고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이 주재했던 유럽협의회에 관여하고 있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 리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그것을 성희롱으로 생각하지만 당시는 다른 시대였다”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고 그 상황이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은 앞서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기자를 2018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5월 프랑스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한편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로서 2011~2015년 덴마크 정부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