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로 불렸던 폴 메이슨(61)이 10년 동안 요요현상을 반복하고 파혼을 당하는 등 굴곡지게 살아왔다고 4일(한국시각) 뉴욕포스트와 더선 등 외신은 전했다.

메이슨 근황은 최근 영국 ITV가 다큐멘터리로 다루며 전해졌다. 그는 십여 년전 몸무게가 508㎏에 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가 됐다. 이 시절 그는 하루에 초코바 40개와 과자 100봉지는 거뜬히 해치웠다. 매일 야식으로 배달 음식 4개를 시켜 혼자 먹어치우기도 했다. 이런 형편없는 식생활이 지속되자 그의 치아도 으스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메이슨은 다큐멘터리에서 의료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가 비만 치료를 위해 3년간 병동에서 생활할 때였다. 병원 관계자가 메이슨에게 “만약 병원에서 죽게 된다면 동물 시체를 처리하는 화장터로 보내질 것”이라는 말을 전한 것이다. 그는 “들어본 말 중 가장 역겨웠다”고 했다.

십여년 전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였던 폴 메이슨(61) /더선

메이슨도 다른 비만인들처럼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10년 위우회술과 처진 살 제거 등 수술을 거치며 120㎏까지 뺐다.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위에서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수술로, 보통 비만과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으로 달라진 외모 덕에 그는 2014년 인연을 만나 미국에서 약혼식도 올렸다.

하지만 요요는 금방 찾아왔다. 급격한 다이어트에 신경쇠약에 걸렸던 메이슨은 야금야금 먹어댔고 살도 차츰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약혼녀가 그에게 이별을 고하면서 우울증까지 걸렸다. 우울증을 폭식으로 해소한 메이슨은 다시 몸무게가 190㎏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심지어 메이슨은 한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훔치다 2018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연인과의 결별, 전과 기록 등으로 메이슨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더선에 따르면, 6개월 전 메이슨은 우울증 치료 약을 과다복용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 과정에서도 뚱뚱한 체형 때문에 굴욕적인 일을 겪어야했다. 그가 너무 거대해서 엘리베이터에 태울 수 없었고, 결국 구급요원 8명이 달라붙어 장비를 동원해 메이슨을 들어 올렸다는 것이다.

한편 메이슨은 어린 시절 분리불안을 겪으며 20대 때부터 폭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내 체중은 불안한 정신상태와 연관돼있으며, 정신이 건강해질 때 비로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